서울시 상수도 시니어전문가 본격활용-시니어안전지원단 출범

서울시 상수도 시니어전문가 재활용 본격화

10년 이상 상수도 종사 퇴직 공무원 활용

시니어그룹 활용한 전문성 강화 전 부서 확산

서울시상수도본부(본부장 구아미)는 상수도에서 10여년 이상 근무하다 퇴직한 수도 전문 퇴직공무원을 활용한 『Senior-안전지원단』을 본격 가동했다.

첫 사업으로 배수지 시설물 10개소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이에 대한 토의로 시니어활동에 들어갔다.

중부수도사업소 관할의 보광, 월곡 배수지에 김수영, 이근채, 서부 증산배수지에 이병운, 동부의 대현산배수지에 유승효, 북부 월계배수지에 이계환, 강서 우장산배수지에 조면행, 남부 상도와 대방배수지의 김인환, 김기상, 강남의 삼성배수지 송근호, 강동의 길동배수지 한희선 등이 현장을 살펴보고 개선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배수지의 점검내용은 시설물 내부의 토목, 기전시설 균열, 파손, 누수여부 등 안전 및 관리 상태, 시설물 외부의 외관, 인입관로 및 밸브등 안전 및 관리상태, 시설물 주변의 축대, 옹벽, 절개지 및 성토부 벽면 안전 및 관리상태 등을 둘러보고 이에 대한 진단과 평가를 하고 이를 논의하는 자리이다.

그 결과 사업소별 지적건수는 남부가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부 6건, 강동 5건, 북부 4건, 강남, 서부 3건, 동부 2건, 강서 1건이었다.

배수지 점검에서는 운영관계로 외부만 관찰하는 아쉬움을 줘 향후에는 배수지 점검 기간에 시니어안전지원단이 함께 참관하여 내부 상황에서도 전문적인 진단을 받는 시간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배수지가 공원화되어있는 현실에서 공원관리(구청 공원과)와 수도시설물관리에 대한 상호 교류와 사업수행의 협력적 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나왔다.

강남의 삼성배수지의 경우 외부시설물에 있어서 식생조성은 잘 되어있어도 송풍시설주변의 관리, 절개지등 벽면의 비위생적인 빛바랜 도색으로 아리수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점 등이 지적되기도 했다.

′80년대 중·후반의 관로시설에 대해서는 관로의 전면교체, 코팅 등을 통한 일부 보수, 세척 후 유지관리, 갱생여부에 대한 향후 사업방향을 설정하는 기초조사에서는 표본적으로 관을 절단하여 관로를 점검한 결과 ′85년경 설치된 주철관의 경우 셈플 2개의 관 내부 몰타르 코팅의 두께가 일정하지 않았으며 ′93년 시설한 주철관 1개에서도 내부코팅의 균등성이 떨어지고 비대칭적으로 코팅이 되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주철관 생산 공정에서 몰타르 코팅이 균등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결과적으로 당시 기업들은 불량 주철관을 납품했고 서울시 상수도는 제대로 감리를 하지 않은 상태로 공사를 했다는 문제가 지적된다.

′80~′90년대 주철관은 한국주철을 비롯하여 신안주철, 영남주철, 우민주철, 도림주철 등이 서울시에 납품한바 있어 어느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인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줬다.

따라서 향후에는 노후관 개량공사나 누수복구 시 절단한 관로에 대해서는 도복장 상태 등 다양한 분석을 통해 자료를 취합하여 향후 관로시설물의 안전관리에 대한 과학적인 데이터 축적을 통한 사후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한다는 숙제를 던져주었다.

진행과정에서 발견된 아쉬움으로는 현장을 안내하고 설명해야하는 현직 공무원들이 관련분야에 대해서 너무 초보적이고 기초적인 지식이 습득되지 않은 상태로 시니어그룹을 안내함으로서 기본적인 설명이나 전문성이 미흡했다는 점도 새롭게 부각되었다.

시니어그룹의 활용은 전문성이 상실되어가는 현실에서 현직과 퇴직그룹의 상호교감을 통해 전문성을 습득하고 상수도의 중·장기적 기획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고 현실적인 대안이다.

따라서 시니어안전지원단의 토론장에는 시설, 급수, 생산, 요금관리부, 자재, 물연구원이 함께 동참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시니어 전문그룹을 상시적으로 현장 안전진단 등에 활용한 것은 서울시 상수도본부가 처음으로 시행하는 사업으로 수자원공사의 경우에는 원로 등을 초대하여 회상의 시간을 갖는 정도가 전부이다.

서울시 상수도본부도 향후에는 분기별로 시니어그룹을 적극 활용할 방침인데 가압장과 증압장 등 아리수 올림터 219개소, 연가단가공사, 단위공사 등 총 105개 공사현장에 대한 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시니어그룹의 적극적인 활용은 일본 동경시의 경우에는 이미 20여 년 전부터 상수도 전 부서에서 운영되고 있다. 일본 동경시는 급수, 시설, 사업소, 정수장, GIS 및 홍보부서까지 시니어그룹이 참여하고 있는데 현직 수도공무원은 푸른색 유니폼, 시니어그룹은 초록색으로 구분하여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홍보부서의 경우에도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 박사 일행이 전국 수도공무원 10여명과 함께 정수장을 방문할 당시에도 초록색 시니어 요원이 현장을 꼼꼼하게 설명하고 전문적인 질문까지 소상하게 답변해줘 좋은 인상을 받은바 있다. 시니어그룹의 활용방안 강구에 대해서는 김동환 박사가 수도전문가들이 사라져가는 현실에서 시니어그룹을 적극 활용하자는 취지로 수차례 건의한 바 있으며, 구아미 본부장도 부본부장시절부터 이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자 하는 의사를 표출한 바 있다. 이번 서울시 상수도본부의 시니어그룹 활용에 대해서 오세훈 서울시장도 바람직한 제도라며 타 부서들도 확산하는 방향을 모색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환경경영신문 www.ionestop.kr 신찬기 전문기자)